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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양칼럼

    부러진 가지에서
    2026-03-14 13:54:39
    김일
    조회수   27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8:28)

     

     며칠 전 평지에는 비가 내렸지만 높은 지역에는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내면에는 35센티 이상 쌓였다고 합니다.
    그날 서울에 일을 보러 나가면서 산을 바라보니
    7부 능선 위로 눈부신 설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그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그 장면을 보며 문득 몇 해 전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도 많은 눈이 내려 섬기던 교회 주변 나무들의 가지가
    여러 곳에서 부러졌던 일이 있었습니다
    .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풍경이었지만 가까이에서 본 나무들은 상처 입은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것은 눈 때문만이 아닙니다.
    거센 폭풍이 몰려올 때도 가지가 꺾이고 잘려 나갑니다.
    그렇게 잘린 자리에는 한동안 빈 공간이 남습니다.
    나무의 모양도 달라지고 균형도 어딘가 어색해 보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나무는
    그 상처 난 자리를 스스로 다듬으며 더 단단하게 만듭니다
    .
    잘린 자리 주변을 두텁게 만들고,
    다른 방향으로 가지를 틀어 다시 자라납니다.
    이전과 같은 모양은 아니지만 나무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살아갑니다.
    모양이 달라졌을 뿐 생명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비슷합니다.
    살다 보면 마치 인생의 가지가 잘려 나가는 것 같은 일을 만납니다.
    계획이 무너지고 기대했던 일이 멈추기도 합니다.
    때로는 관계나 상황의 변화로 마음에 빈자리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 순간 우리는 삶의 균형이 깨진 것처럼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인생을 거기서 멈추게 하지 않으십니다.
    잘려진 자리에서도 다시 자라게 하시고,
    이전과는 다른 모습일지라도 새로운 방향으로 삶을 이끌어 가십니다.
    그래서 우리의 인생은 모양이 달라질 수는 있어도
    하나님 안에서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시간을 결국 선으로 엮어 가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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