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그러나 이제 하나님이 그 원하시는 대로 지체를 각각 몸에 두셨으니”(로마서 12:18)
새벽에 운동하러 나가면 그물망에 나방들이 앉아 있는 모습을 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나방도 있지만, 어떤 것은 크고 화려해서 나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어느 날 함께 운동하시던 연세 지긋한 분이 물으셨습니다. “목사님, 나방과 나비의 차이를 아세요?” 모른다고 했더니 나방은 앉아 있을 때 날개를 펼치고, 나비는 날개를 모으고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자세히 바라보니 정말 달랐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작은 곤충 하나까지도 각기 다른 모습으로 아름답게 지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주 자기중심적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내가 익숙한 방식이 옳다고 여기며, 나와 다른 사람을 쉽게 판단합니다. ‘다름’을 ‘틀림’으로 해석하고 편을 가르며, 때로는 정죄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똑같이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서로 다른 성품과 은사, 장점과 연약함을 지닌 존재로 지으시고, 있는 모습 그대로 불러 주셨습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을 내 방식대로 바꾸는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그렇게 지으셨음을 인정하고, 그 안에 심어 두신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나방은 날개를 펼치고 쉬며, 나비는 날개를 모으고 쉽니다. 서로 다르지만 어느 하나 틀리지 않습니다.
우리 곁에 있는 사람을 내 기준으로 판단하기보다, 하나님께서 다르게 지으신 아름다움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바라보면 사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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