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소식   >   목양칼럼

    목양칼럼

    그보다 더 아파하는 사랑
    2026-09-05 17:08:02
    희망교회
    조회수   65

    “아버지가 자식을 긍휼히 여김 같이

    여호와께서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나니”
    (시편 103:13)

     

    집안 형편으로 대학 진학의 꿈을 잠시 접고, 서울에 올라와 누님들과 함께 지내던 때, 가끔 고향에 내려갔다가 서울로 돌아오는 날이면 이상하리만큼 비가 자주 내렸습니다. 그 빗길을 걸어 선착장으로 향할 때면 어머니께서 함께해 주셨습니다. 아들의 등록금을 마련해 주지 못한 미안함을 그렇게 달래셨던 것 같습니다. 배표를 끊고 배에 오르면 어머니는 선착장에 서 계셨습니다. 배가 떠나 한참 뒤 돌아보아도 여전히 그 자리에 계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 모습 속에 어려운 집안을 생각하면서 속앓이도 했었고...

    그 속앓이 끝에는 꿈을 향해 나아가지 못함으로 속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아들을 떠나보내는 어머니의 마음이 더 아프셨으리라는 것은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 차가운 빗속에서도 돌아서지 못한 채 배가 멀어질 때까지 그 자리를 지키시던 어머니의 모습, 그 묵묵한 기다림이야말로 아들을 향해 말없이 전해진 한없는 사랑이었다는 것을...

     

    이제 그 기억 속에서 우리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깊은 마음을 헤아려봅니다. 삶의 벼랑 끝이나 막힌 길 앞에서 우리는 종종 내 몫의 아픔과 서러움에 겨워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그분의 사랑을 잊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식이 당하는 눈물에 결코 무심한 분이 아니십니다. 우리를 위해 독생자 아들을 아낌없이 내어주신 주님은 오늘도 삶의 지친 길목에서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며 바라보고 계십니다. 그 크신 사랑을 다 헤아리지 못하는 그 순간에도, 우리는 여전히 변함없는 그분의 포근한 사랑 안에 머물러 있습니다

    댓글

    댓글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번호 제목 등록일 조회수
    43 친구의 얼굴을 밝게 해주는 것 2026-09-28 36
    42 마음의 창고를 정리하며 2026-09-12 51
    41 그보다 더 아파하는 사랑 2026-09-05 65
    40 몽돌이 되기까지 2026-08-29 55
    39 나방과 나비 2026-08-29 61
    38 루틴 2026-08-18 67
    37 덥다 2026-08-18 69
    36 덧칠하기 2026-08-18 101
    35 마르지 않는 강 2026-07-24 78
    34 틈 사이의 숨 2026-06-19 113
    33 골~, 노골? 2026-06-08 111
    32 기대하라 2026-05-19 123
    31 숲속 동무들의 이야기 2026-05-13 128
    30 녹음이 깊어진다 2026-05-11 119
    29 길이 바뀌면 인생이 바뀝니다. 2026-05-01 126
    1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