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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양칼럼

    마음의 창고를 정리하며
    2026-09-12 15:57:10
    희망교회
    조회수   52

    “자기 허물을 능히 깨달을 자 누구리요 나를 숨은 허물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시편 19:12)

     

    지난 주간 교회 창고를 정리했습니다. 오랫동안 보관했던 것들, ‘언젠가는 다시 쓰겠지’ 하는 마음으로 남겨 둔 것들이 창고 밖으로 나오자 산더미를 이루었습니다. 그중에는 지금도 요긴하게 사용할 물건이 있었지만, 이미 쓸모를 잃어 버려야 할 것도 많았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창고 깊숙한 곳에서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던 물건들이 나온 것입니다. 그것을 보는 순간 한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깊숙이 묻어 두면 잊히는구나.’

     

    죄도 그렇습니다. 처음 죄가 다가올 때는 경계하고 멀리하려 합니다. 혹 죄를 범하면 마음 아파하며 회개하고 돌이킵니다. 그러나 어떤 죄는 해결하지 않은 채 마음 깊숙한 곳에 밀어 넣어 둡니다. 아무도 모르게 감추고 오랫동안 꺼내 보지 않으면, 어느새 없어진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잊었다고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 그대로 남아 우리의 생각과 말과 관계를 어지럽힙니다.

     

    신앙은 죄를 깊숙이 숨겨 두는 일이 아니라, 주님의 빛 앞으로 꺼내 놓는 일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감추어진 죄까지 이미 알고 계시지만, 정죄하기 위해 기다리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가 정직하게 고백할 때 그리스도의 보혈이 우리를 깨끗하게 하였음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마음의 창고를 열어 보아야 합니다. 오래 묵은 미움과 욕심, 아무도 모르는 습관과 상처까지 주님 앞에 내어놓아야 합니다. 깊숙이 묻어 두면 나는 잊을 수 있지만, 주님께 내어놓으면 비로소 깨끗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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